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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 brevity 독후감

안양사람 2026. 4. 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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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결은 자신감이다. 장황은 두려움이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은 문장이다. 나도 간결하게 쓰고 싶다. 근데 두렵다. 그래서 부연설명을 붙이고 괄호를 넣는다. 몇 년동안 연습해왔지만 아직도 부족하다. 꾸준히 연습해야할 부분이다.

나는 스토리 있는 긴 글을 좋아한다. 진짜 글 잘 쓰는 사람은 글이 길어도 스토리에 빠져들게 하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건 지금도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모든 글을 그렇게 작성해서는 안된다. 특히 정보를 전달하는 글에서는 더더욱. 둘 다 잘해야한다.

이전에도 누군가에게 불릿 형태로 글을 작성해보라고 피드백을 받은적이 있었다. 그때도 알았지만 이 책의 예시를 보면서 확실히 줄글보다 잘 읽힌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불릿을 잘 쓰는 것 자체가 또 다른 스킬이라는 것도.

 

"독자가 먼저다 audience first."

너무 당연한데 잘 안지켜질 때가 많다. 글 뿐만이 아니라 이 세상의 모든 결정들에 대입할 수 있다. 특히 내가 몸담은 IT 제품에서는 더 선명하게 보인다. IT 제품이 메인인 회사라면 사용자가 메인이 되어야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들이 많다. 근데 이게 말처럼 쉽지가 않은게 역량이나 기본기뿐만 아니라 여러 이해 관계자들이 섞여 있어서 그렇다. 조직이 커질수록 이해 관계자들은 많아지고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보다는 내 상사가 원하는 방향으로 개발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나는 기본기를 중요시 생각하는데 위 두 문장은 대표적인 기본기 중 하나같다. 내가 정의하는 기본기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잘 챙기기 힘들고, 그 기본기가 탄탄할 때 주위사람들도 몸으로 느끼는 그런걸 얘기한다. 축구로 치면 퍼스트터치, 개발로 치면 함수 나누기 같은 느낌이다.

 

피드백을 할때는 "당신은 정말 훌륭하지만 더 노력해줫으면 해요" 보다는 "핵심 과제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세요."라고 말하는게 낫다.

저자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다. 당연히 조직, 팀,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다. 확실한 커뮤니케이션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지만 사람은 기계가 아니다. 그 사람의 가치관과 배경, 감정에 공감하는 것도 중요하다. 물론 쿠션어를 너무 많이 써서 핵심이 전달되지 않으면 안된다. 이것도 스킬이다. 만약 내가 악시오스 회사에 다닌다면 확실한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다. 나는 그런 사람이니까. 하지만 이 책에서 독자가 먼저라고 했듯이 상대방이 받아들이는 것도 생각해야한다.

 

지우고, 지우고, 지워라. 보내기 전에 어떤 단어, 문장 단락을 지울 수 있는가? 적은 게 더 많은 법이다. 이건 상대방을 위한 일이기도 하다. 우리가 줄인 모든 단어, 문장은 상대방의 시간을 아껴준다.

이력서에서도 이게 정말 중요하다. 현재 회사에서는 그나마 글을 읽어라도 주지만, 이력서가 엉망이면 몇 초만에 불합격된다. 그 기회는 쉽게 오지 않는다. 나는 이력서, 포트폴리오를 줄이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해왔다. 그리고 이 책을 보고 난 뒤, 다시 이력서를 봤는데 몇 단어를 줄일 수 있었다. 거의 차이가 없는걸 보고서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이전보다 많이 올라왔다는걸 크게 느꼈다.

 

왜 중요한가

내가 꽤 많이 빠트리고 있었던 부분이다. 왜 중요한지를 적었는데 너무 당연한 얘기라 뺏으면 좋겠다는 피드백을 받은적이 있다. 그 피드백이 틀렸고 이 책이 옳은걸까? 글쎄 그건 단순히 그것만 가지고 판단할 수 없다. 스마트 브레비티 저자처럼 간결하게 글을 적었다면 그런 피드백을 받았을까? 그와 동시에 꽤나 복잡한 기술 문서를 스마트 브레비티로 작성할 수 있을까?
100점짜리 정답은 아무도 모른다. 아니, 그런건 세상에 없다. 다만, 점수를 높이기 위한 방법은 있다. 이 책도 그 방법 중 하나다. written 커뮤니케이션을 이 책 하나만으로 마스터할 수 는 없다. 중요한건 "왜 중요한가를 지금보다 조금 더 잘 어필하는 것", 그리고 "간결하게 글을 작성하는 것"이다.

 

활기차고 분명하며 솔직담백하게 소통하는 사람이 승자가 될 것이다.

과연 솔직담백하게 소통하는 사람이 승자가 될 수 있을까? 너무 이상주의적인 생각아닐까? 솔직무례와 솔직담백은 한끝차이다. 동일한 커뮤니케이션을 해도 A조직에서는 솔직무례, B조직에서는 솔직담백이라고 평가한다.
주변에서도 솔직함으로 인해 손해를 입는 경우를 종종 본다. 역사적으로도 그렇다. 맥락은 이해하지만 글을 쭉 읽어오면서 현실과 다른 부분을 조금씩 느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나 역시 위 문장에 동의한다. 다만 이건 마음의 이상주의이고 현실의 이성주의와는 조금 차이가 있다고 생각할뿐이다.
생각해보면 스마트 브레비티는 상대의 인지 부하를 줄여주겠다는 이성적 배려다. 더 나아가면 피드백도 비슷하다. 피드백을 한다는것자체가 많은 시간을 쓰는 일이고, 쓴소리를 하는것도 불편한 일이다. 피드백은 공격이 아니라 상대를 한걸음 성장시키기 위한 선물이다. 회사에서의 스마트 브레비티 역시 고마운 선물이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옷을 다르게 입여야하듯이 모든 상황에서 스마트 브레비티할 수 는 없다. 그리고 그 상황은 개개인이 잘 판단해야한다. 결국 이것도 커뮤니케이션 역량이다.

 

스마트 브레비티를 적용하면 '보통 사람'처럼 쓰게 된다. 친구와 문자를 주고받을 때는 스타카토처럼 끊어 보내도 즉각 뜻을 이해하지만, 직장에서는 혼란스러운 글을 쓴다는 데 충격을 받았다.

이 문장을 보고 약간 충격받았다. 가끔 회사에서 ROQ(reason of question)라는 말을 쓰고, "그래서 요점이 뭔가요?", "하고싶은 말이 뭔가요?"라는 말을 하게(듣게)된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이런 커뮤니케이션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쉽게 상처를 받는 감성적인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그리고 이런 감성적인 사람도 ROQ를 물어본다. 즉, 감성적인 사람이라도 회사에서는 "착한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 동료"보다 "조금 딱딱해도 업무를 명확하게 하는 동료"를 선호할지도 모른다. 스마트 브레비티는 감정을 없애는게 아니라, 태도가 아닌 도구로 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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